해양 산성화 속도, 3억년래 최고 | date. 2012.08.22 | view. 47,262 |
해양 산성화 속도, 3억년래 최고
현재 진행중인 바닷물의 산성화 속도는 네 차례의 대멸종이 일어난 지난 3억년 사이의 어떤 기후변화기 때보다도 빠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일 보도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연구진은 지난 3억년 사이의 해양 지층 분석을 통해 오늘날 해양 산성화 현상은 심해 생물까지 멸종한 5천600만년 팔레오세-에오세 최고온기(PETM)보다도 최소한 10배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해양 산성화는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의 결과로 일어나며 기후 격변과 대멸종이 수반된다.
그러나 과거의 이산화탄소 증가 현상이 화산 폭발 등 자연재해의 결과인데 비해 오늘날에는 인간 활동의 산물이라는 차이가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들은 "과거엔 바닷물이 산성화돼도 생명체가 일제히 멸종하진 않았고 죽은 생명체를 대신해 새로운 종들이 진화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속도로 탄소가 배출된다면 산호초와 굴, 연어를 비롯한 수많은 해양 생물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바다가 이를 흡수해 탄산으로 전환하고 그 결과 바닷물의 산성도가 높아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산호와 굴, 연어의 먹이가 되는 작은 달팽이 같은 동물들에 필요한 탄산염이 용해를 일으킨다.
연구진은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배로 높아지고 기온아 급상승한 PETM 당시에 비해 현재의 산성화 속도는 최소한 10배 빠르다고 지적했다.
화산 폭발로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증한 2억5천200만년 전 페름기말에도 해양 산성화 사건이 있었고 2억100만년 전 트라이아스기 말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으며 모두 대량 멸종이 뒤따랐다.
연구진은 "현재 진행중인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 현상은 과거 3억년 사이에 일어난 어떤 바다의 화학적 변화 규모와 양상도 뛰어넘는 유례없는 해양생태계의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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