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못할 휴대전화 ‘탄소발자국’ “매일 1시간 통화 = 이산화탄소 연 1톤” |
date. 2012.0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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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김포~하네다 4번 왕복 맞먹어 … 유선전화가 전력 덜 소모
휴대전화로 매일 장시간 통화를 할 경우 온실가스(탄소·CO2) 한 해 배출량이 항공기 못지않다는 분석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17일 영국 '가디언'지 기사를 인용, 휴대전화의 '탄소발자국'이 매일 1시간 통화할 경우 연 1톤을 넘어선다고 전했다.
탄소발자국이란 사람이 활동하면서 직·간접적으로 배출하게 되는 CO2의 총량이다. 집안에서 조명을 켜거나 요리, 세면을 할 경우에도 여기에 쓰인 에너지량을 CO2로 환산해 탄소발자국을 계산할 수 있다.
휴대전화는 탄소배출량이 자동차처럼 많지 않지만 사용시간이 대폭 늘어나면 문제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에 따르면 휴대전화 한 대가 만들어질 때 배출되는 CO2는 평균 16kg이다. 쇠고기 1kg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양에 버금간다. 2년간 휴대전화를 켜 둘 때 소비되는 전력은 CO2 22kg 가량이다.
휴대전화로 1분간 통화를 하면 약 57g의 CO2가 발생한다. 이는 사과나 바나나 한 개 또는 맥주 500cc 한 잔을 마실 때와 같다.
연구소는 1년간 매일 2분 이내로 통화를 할 경우 CO2 배출량은 47kg 정도지만 매일 1시간 통화를 하게 되면 무려 1250kg의 CO2가 배출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비행기가 김포공항에서 동경 하네다공항까지(약 1.272km) 왕복 4차례 운항할 때 발생하는 탄소배출량과 맞먹는 양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 중인 휴대전화는 약 27억 대다. 인구 두 명 당 한 명꼴로 이동 통신수단을 갖고 있는 셈이다. 이 수치로 계산하면 1년간 전 세계적으로 휴대전화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총량은 어림잡아 1억 2500만톤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07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293억톤의 약 0.4% 수준이다.
연구소의 이승민 객원 연구원은 "휴대전화의 탄소발자국을 줄이려면 불필요한 통화를 자제하고 간단한 용건은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또 "유선통신망의 전력 소비량은 무선통신망의 1/3 수준"이라며 유선전화 사용이 유익하다고 덧붙였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