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판→스노마겟돈, 전기밥솥→슈퍼태풍...재앙의 고리를 끊자 | date. 2012.09.03 | view. 46,087 |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하고, 강도도 세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1월에는 폭설과 이상 한파, 3~4월에는 이상 저온현상, 6~8월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으며 추석 연휴에는 시간당 100mm 안팎의 집중호우로 주택 34,187동이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 또한 폭염과 전염병 증가 등 새로운 유형의 자연재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CBS는 일상화된 기후변화가 몰고 온 대형 재난에 대한 국내의 뒤쳐진 대응 실태를 고발하고,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해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는 연속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2008년 미얀마에서 14만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42만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사이클론 나르기스.
2009년 3000mm라는 기록적인 1일 강수량으로 대만을 강타해 700명 이상을 매몰시킨 모라꼿.
이른바 '슈퍼 태풍'이라는 이름으로 전세계를 공포 속에 빠져들게 한 주역들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매미 등에 이어 올해 곤파스에 이르기까지 '태풍으로 인한 기습적인 폭우'로 각종 수해와 사면 붕괴 등 큰 피해를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스노마겟돈이라고까지 불리는 초대형폭설, 살인적인 폭염과 이상 질병 역시 인류를 공황으로 몰아넣고 있는 자연재해들이다.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 같은 극한 현상들이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거라는데 있다.
일본 국립기상연구소 쇼지 쿠수노키 실장은 "지구온난화로 수증기 양이 증가해 폭우 현상이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발생하는 태풍 역시 바람이 더욱 강해지고 강도도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구 해수면은 지난 1961년 이후 매년 1.3mm씩 높아지고 있고, 2100년쯤 여의도 면적의 300배에 해당하는 한반도의 1.2%가 침수될 것이라는 관측(환경부 2007년 보고서)도 나와 있다.
전문가들은 온난화를 억제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꼽는다.
그러나 우리나라만 해도 CO2 배출량이 세계 9위, OECD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온난화의 주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2020년까지 배출 예상치를 3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녹색성장에 투자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
때문에 석유나 중화학 공업 등 탄소 배출을 동반하는 산업 대신 서비스업의 비중을 늘리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삼성방재연구소 정천채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그간 탄소집약 산업이 주를 이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 증가해 온 측면이 있다" 면서 "증가율로는 세계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저탄소 국가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산업구조 개편, 에너지효율 향상, 주거교통부분 등 생활면에서 온실가스를 저감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해외에 탄소배출권 사업 역시 적극적으로 진출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온난화를 막기 위한 가장 실질적이고도 직접적인 방안은 아무래도 시민들 스스로 실생활 속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노력일 터.
대중교통 이용하기나 플러그 안쓰는 것 뽑아두기, 종이나 물 등 에너지원을 이용해 만드는 자원 낭비 줄이기, 재활용품 활용하기 등은 개개인의 의식 개선과 소소한 실천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또 여름철과 겨울철 냉난방에 쓰는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온실가스 감축에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전기장판 등 전기 낭반기기는 석유나 연탄 등 1차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꿨다가 가정으로 송전해 다시 한 번 열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 손실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에너지시민연대 정희정 사무처장은 "석유 10리터로 난방할 경우 전기로 바뀌면서 60%의 에너지가 손실되고 집으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다시한번 50%가 감축된다"며 "결국 나중에는 1리터만 열에너지로 바뀌는 데, 이는 국가적인 에너지 낭비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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