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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 수준··· 황톳빛 한강물 왜? date. 2012.08.20 view. 46,187
  • 작성자. 자연이
흙탕물 수준··· 황톳빛 한강물 왜?
시민들 "장마철도 아닌데 이렇게 물빛 탁해 깜짝 놀라"

 

환경부, 원인 규명 못해
 
 
 
 
 1000만 서울시민들의 식수원인 한강이 최근 수일 동안 원인불명의 이유로 황톳빛을 띠게 되면서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16일 오후 마포대교 남단을 비롯한 한강 전역에서는 물빛이 황톳빛을 띠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주말부터 남한강 상류에서 시작돼 한강 전역으로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들어 황톳빛이 다소 옅어졌지만 여전히 흙탕물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한강물을 손바닥으로 떠보니 미세한 침전물이 가라앉을 정도로 탁도가 높았다. 
 
 한강시민공원에 나왔다가 달라진 물빛을 보고 놀란 시민들은 장마철도 아닌데 이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친구 2명과 함께 한강을 찾은 김정민(26)씨는 "1년 만에 한강에 왔다. 장마철도 아닌데 이렇게 물빛이 탁해 깜짝 놀랐다"며 "분명 문제점이 있을 텐데,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므로 잘 관리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2년여만에 한강에 왔다는 조승주(24·여)씨는 "한강이 무척 깨끗해졌다고 해서 오랜만에 왔는데, 뭔지 모르겠지만 한강만큼은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평소 한강시민공원에서 조깅을 즐긴다는 김탁환(69)씨는 "평소와 다른 물색깔때문에 깜짝 놀랐다"며 "식수원으로 쓰이는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부터 일부 시민들은 자신이 찍은 황톳빛 한강 사진을 트위터 등에 올려놓고 우려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한강상류에서 벌어지고 있는 4대강 공사와 연관 짓기도 했다.
 
 서울시로부터 해당 사실을 전달받은 환경부는 현재 원인규명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뾰족한 답변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 수생태관리과 관계자는 이달 1일과 9일, 10일 3차례 내린 비가 이같은 현상을 초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강우량이 많아서 흙이 쓸려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각 지천의 흙이 본류로 쓸려 와 생긴 현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2008년부터 한강사진을 검토해 본 결과, 하루 100mm 이상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 이같은 현상이 반복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최근 충주댐 방류량이 많아지면서 탁도가 더 심해진 것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4대강 공사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공사 영향보다는 강우량이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난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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