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쓰레기 청소’ 묘책이 없다… 파편 수백만개 떠돌아 | date. 2012.08.20 | view. 46,245 |
‘우주쓰레기 청소’ 묘책이 없다… 파편 수백만개 떠돌아
우주쓰레기가 2030년에는 지금보다 3배로 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제거 대책을 강구해 온 미국 공군도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획기적 기술이 나타나지 않는 한 우주쓰레기는 오랫동안 방치될 가능성이 크다.
◇미 “우주쓰레기 줄여야”=미 공군우주사령부(USAFSC) 윌리엄 셸튼 사령관의 최근 말 한마디는 우주쓰레기에 관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9일(현지시간) 미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셸튼 사령관은 지난달 미국 우주심포지엄에서 “버리는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공군의 우주쓰레기 제거 계획을 묻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미 공군이 그동안 추진해 온 ‘레이저 빗자루’ 방식의 우주쓰레기 제거를 포기하거나 연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 공군은 지상에서 레이저를 쏴 우주쓰레기를 궤도에서 이탈시키는 방법을 1990년대부터 ‘프로젝트 오리온’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해 왔다. 이 방법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지름 10㎝ 이하 우주쓰레기까지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비용이 수천만 달러나 돼 비효율적이다.
현재 우주쓰레기에 관한 국제적 협약은 없다. 유엔 ‘평화적 우주 이용을 위한 위원회’가 2007년 ‘자발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을 뿐이다. 미국은 별다른 강제조항이 없는 상황에서 굳이 예산을 들여 청소에 앞장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셸튼 사령관은 “50개가 넘는 나라가 우주사업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수십년간 이 문제를 안고 살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사용 중인 위성 못 쓸 수도=미 공군이 자체적으로 추적하는 우주쓰레기는 약 2만개다. 문제는 우주쓰레기가 특정 고도에 밀집해 있다는 것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마셜 캐플런 교수는 심포지엄에서 “700∼1280㎞ 상공을 떠도는 크고 작은 위성 및 미사일 파편의 수는 수백만개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2007년 중국의 인공위성요격미사일(ASAT) 실험에서 생긴 대규모 파편도 865㎞ 상공에 위치해 있다고 지적했다.
캐플런 교수는 현재로선 밀집한 우주쓰레기를 치울 방법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10년 안에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이 개발되지 않을 경우 현재 대부분 인공위성이 이용하는 궤도를 사용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우주쓰레기 청소는 고객이 없고, 정치적으로 지지받지 못하는 사업”이라면서 “다음 세대엔 600㎞ 이하 상공을 도는 소형 위성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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