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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목숨 앗아가는 러시아 고드름…30년만의 한파로 인명피해 사상 최악 date. 2012.08.21 view. 47,218
  • 작성자. JACK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겨울철 처마 밑이나 나뭇가지에 매달리는 고드름은 어린 아이들에게 감탄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고드름은 사람의 인명을 앗아갈 수 있는 흉악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15일 30년만에 최악의 한파가 몰아닥친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올 겨울 들어서만 벌써 5명이 갑자기 떨어지는 고드름에 맞아 목숨을 잃고 150여명이 부상하는 등 러시아에서 고드름으로 인한 피해가 사상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록적인 한파와 적설량을 보이고 있는 올 겨울 러시아의 주택들은 지붕이 파손돼 방 안으로 떨어지는 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그러나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지붕 꼭대기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고드름에 맞아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숫자가 올 겨울 들어 부쩍 늘어났다는 점이다.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최근 유모차에 타고 있던 생후 6개월 된 아이가 지붕에서 떨어져 내린 고드름에 맞아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길을 가다 고드름에 맞은 8살 소년은 척수가 손상돼 신경계통에 이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떨어지는 고드름에 맞아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은 올 겨울 들어 고드름으로 인한 피해자가 속출하자 고드름 사고 방지를 소홀히 한 시 공무원 11명을 벌써 해임 조치했다. 그녀는 고드름을 제때 제거하지 않아 다른 사람의 피해를 야기한 공무원은 똑같은 피해를 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매년 아무 방비 없이 길을 걷다 갑자기 떨어지는 고드름에 맞아 수십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하지만 올 겨울에는 고드름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유난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지붕에 매달린 고드름을 제거하는 것은 공무원들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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